[복지칼럼] 여성사회복지사들의 선한 영향력이 세상을 바꿉니다.
여성사회복지사들의 선한 영향력이 세상을 바꿉니다.
최 윤 선(한국여성사회복지사회 공동대표)
한국사회복지사협회가 발간한 ‘2018 사회복지사 통계연감’에 따르면 같은 해 12월 말 현재 총 누적인원 1,019,647명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발급 받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74.01%, 754,625명이 여성사회복지사였습니다. 반면 사회서비스나 사회복지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볼 때 아직도 여성사회복지사가 최고관리자나 경영자가 되는 경우는 아이러니하게도 이와는 정반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성차별 없는 사회를 지향한다고 내세우지만 우리사회 전반에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에 공감하는 몇몇 사회복지 실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여성사회복지사들을 옹호하고, 지원하기위한 뭔가가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있어 왔습니다. 그러던 차에 사회복지계를 대표하는 한 조직의 CEO가 성추행혐의로 불명예스럽게 회자되었고, 전문가 조직은 있지만 피해여직원에 대한 보호나 지원 대책이 현실적으로 미비한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원명순 이사장(원주성애원)과 양옥경 교수(이화여자대학교)를 주축으로 사회복지실천현장과 학계 등 관심 있는 전문가들이 여러 차례 모여 논의한 끝에 2015년 9월 한국여성사회복지사회를 창립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여성사회복지사회는 여성사회복지사의 권익옹호와 복지증진, 역량강화를 통한 성평등 사회를 구현하고,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지난 4~5년은 양옥경 회장과 열정 가득한 임원들을 중심으로 차분히 한국여성사회복지사회의 토대를 다진 중요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더디고, 힘들고, 지치기도 했지만 그동안의 활동을 기반으로 올해 법적지위를 갖추려는 긍정적 에너지가 생성되고 있어 기쁨 또한 큽니다. 한국여성사회복지사회가 법인의 성격으로 재탄생하게 되면 조직의 신인도가 높아질 것이고, 이를 계기로 참여회원의 증가 및 그 영향력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올해는 3.1운동 100주년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입니다.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주권을 읽은 상황에서도 자주독립을 외치고, 중국 상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 주권을 회복하려고 투쟁한 선조들 덕분에 오늘의 우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비길 수는 없는 일이나 새로운 조직을 만들고 운영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미약하지만 사회적 책무를 나누어지려는 몇몇 선구자적 열정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한국여성사회복지회를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여성사회복지사 가운데 적어도 10~20%가 회원으로 가입할 때가 한국여성사회복지사회의 임계점이 되지 않을 까 예측해 봅니다. 그 시점이 빨리 올수록 한국여성사회복지사회는 보다 큰 영향력을 가지고 여성 사회복지사들이 활동하는 서비스 실천 현장과 우리사회를 변화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제 뜻을 같이하는 한국의 여성사회복지사들의 참여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새로운 조직이 구성되고, 성장하고, 도약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우리나라 속담이 있습니다. 어느새 한국여성사회복지사회가 창립 5주년, 10주년을 향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국여성사회복지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도약을 위해 몇 가지 기대와 바램을 적어봅니다.
1. 다수의 여성 사회복지사 참여환경 조성
여성사회복지사의 권익을 옹호하고, 복지를 증진하며, 나아가 역량강화를 통해 성평등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다수의 여성사회복지사가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여성사회복지사의 참여는 기본입니다. 보다 많은 여성사회복지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드는 것이야 말로 한국여성사회복지사회의 핵심 성장 동력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2.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
설립취지와 핵심가치, 비전, 미션 등을 바탕으로 변화와 도전을 끊임없이 전략적으로 해 나갈 때 다양성과 창의성이 높아지고, 대외 경쟁력이 극대화 될 것입니다.
3. 홍보와 대외협력 강화
한국여성사회복지사회를 널리 알리고, 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조직들과 연대하고 협동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4. 사회적 이슈 발굴 및 복지 트렌드 선도
직접적인 서비스 개입보다는 학계 및 유관단체, 정부 및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사회적 요구에 선도적으로 대응하여 한국의 사회서비스 및 사회복지서비스 관련 이슈를 발굴하고, 새로운 정책제안이나 트렌드를 만들어 나갔으면 합니다.
5. 관련 법제도개선 및 신설 촉구
아동복지법을 비롯한 사회복지 관련 법 및 제도가 미비하거나 현실과 괴리가 있어 개선, 보완되어야 할 필요성이 종종 대두되고 있습니다. 매년 핵심 현안과제를 정하고 학계, 유관단체와 정부, 국회와 협력하여 체계적으로 법제도를 제정하고, 개선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나갔으면 합니다.
세계사회복지사협회는 전 세계 사회복지사들이 사회정의, 인권 그리고 국민의 존엄성이라는 가치를 높이 들고 사회복지실천을 향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우리나라 보육시설에서의 아동학대, 노인요양보호시설에서의 노인학대 사례를 언론보도로 접하면서 안타깝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회복지시설을 포함한 휴먼서비스 관련 실천현장에서 종사자들에 의한 클라이언트 학대사례가 거론될 때 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클라이언트들의 안전한 보호와 질 높은 최적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설치 운영되고 있는 법정시설 안에서 근절되지 않고 발생하는 비인간적인 행태를 보며 다시금 전문가로서 사회복지사의 역할과 사명, 윤리의식에 대해 깊이 반성하게 됩니다. 현행법상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나 운영법인에게 법적, 도의적 책임이 있다면 1차적으로 그에 해당하는 처벌을 감당하게 하거나 개선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겠지만 이것이 단순히 개인의 도덕적 해이나 운영법인의 관리감독 소홀로만 볼 것인가 되묻게 됩니다. 다시 말해 사회나 국가가 구조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들은 없는지 돌이켜 보게 됩니다.
클라이언트와 사회복지사 모두가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고, 인권을 존중받는 안전한 서비스 환경을 만들기 위해 사회복지사와 종사자, 시설과 법인,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한 지역사회, 국가와 국민은 어떤 노력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지 그 방안을 한국여성사회복지사회가 주도적으로 모색하고, 실행가능하게 단순화하여 제안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나라 사회복지사의 3/4,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여성사회복지사들의 권익이 옹호되고, 복지가 증진되며, 그들의 역량이 강화되어 제대로 대접받고, 인정받게 되는 날이 오면 한국의 사회서비스 및 사회복지서비스 실천현장은 더 한층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될 것 입니다. 그날을 위해 한국여성사회복지사회는 꾸준히 마중물, 디딤돌, 버팀목이 되어 여성사회복지사들의 곁을 지키고, 함께 동행 하는 좋은 이웃으로 자리매김하였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진되지 않도록 적절한 에너지 공급과 지구력이 담보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한국여성사회복지사회를 사랑하고 뜻을 같이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선한 영향력을 더욱 널리 펼칠 수 있도록 많은 여성사회복지사들의 적극적인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연두 빛 새싹과 갖가지 꽃들이 아름다운 봄,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축복과 평화가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경 력]
학력) 가톨릭대학교 사회복지학 석사
경력)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강원도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가정위탁지원센터 소장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60주년기념사업 준비위원장
- 한사랑작업활동시설 및 한사랑마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