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사회복지사회

일반자료

홈 > 자료실 > 일반자료
일반자료

[Me Too · With You] 그 변화의 물결을 따라서

최고관리자 0 1,519 2018.05.15 15:33

[Me Too · With You]

그 변화의 물결을 따라서

비정규직 여성사회복지사에게 가해진 성희롱 사건진상과

그 후의 이야기

 

장명숙(한국여성사회복지사회 인권위원장)


af0e7ad637f0f36b39e0ff4068ec8c99_1526366209_4849.jpg

지난해 1018한국여성사회복지사회(이하 한여사회’)’ 회원들은 참담한 심정으로 국가인권위원회 앞에 모였었다. 모 사회복지기관에서 일어난 기관장에 의해 벌어진 여성사회복지사에 대한 성추행 및 성희롱을 규탄하는 자리였다. 우리 한여사회가 이 사건을 처음 접한 것은 9월 중순경이었다. 피해자인 여성사복지사는 우리 한여사회를 인식하고 알고 있었으며 상담을 의뢰해 올 때까지 쉽지는 않았다고 했다. 피해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4학년 졸업하기 직전에 서울시에 위치한 ‘00노인종합복지관(이하복지관’)’의 계약직 사회복지사로 고용된 사회초년생인 피해자(우리는 피해자라는 말을 사용하고 싶지 않다... 이하로는 우리의 사회복지사라고 할 것이다.)는 입사하고 얼마 안 되어 진행된 첫 회식에서부터 마지막 회식이 된 자리에 가기까지 10개월여 동안 십 여 차례가 넘는 모임(회식 및 복지관 관련 행사 등)에 참석할 때마다 그 기관의 장인 복지관장에 의해 지속적인 성추행 및 성희롱을 당했다고 했다.

 

 

기회를 잃었다, 넌 아웃이다!”

 

한여사회는 전국 66만 여성사회복지사들을 대변해 여전히 우리사회의 여성사회복지사에게 가해지는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성폭력의 현실에 직면하며 피해사건을 접하고 우리의 사회복지사와 함께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하였다. 그날 한여사회는 사회복지기관에서 자행된 여성사회복지사에 대한 상사의 성추행 및 성희롱을 규탄하며 기자회견을 하였다.

복지관장은 계약직 신분의 우리의 사회복지사에게 회식 등 모임이 있을 때를 이용하여 혹은 업무 중에도 밖으로 불러내어 정규직에 관심이 없느냐”(복지관내 공식적인 자리에선 한 번도 말한바 없다고 함)고 물었다. 그러다 성희롱과 성추행으로 이어졌는데, 그런 자리가 너무 싫어서 회식에 참석하지 못하겠다고 말하면 기회를 잃었다, 넌 아웃이다등 우리의 사회복지사를 항상 수치심과 두려움에 휩싸이게 했다. 함께 일하는 팀장들도 우리의 사회복지사를 감싸주기보단 관장이 부른다면서 무조건 관장에게 맞춰야 한다는 식으로 회식에 참여하기를 유도했다. 우리의 사회복지사는 첫 직장이었고 사회초년생으로 자신에게 벌어지는 이런 일에 대해 두려웠으며 직장을 잃을까 불안하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한 기관의 장이 직원들에게 부적절한 말과 행동을 지속적으로 해왔으며 그 권력에 기대거나 복종해 그를 비호하는 일부 팀장 등 직원들도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게 우리의 사회복지사는 생애 첫 직장에서 1년도 못 채우고 그만 둘 수밖에 없었다. 201612월부터 20178월까지 벌어진 일이었다.

 

한여사회가 피해를 당한 사회복지사를 지원하며

 

한여사회가 이렇게 피해를 당한 우리의 사회복지사를 지원하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접수하고 개최했던 기자회견을 통해 이 사건은 여러 언론에서 다루어 졌다. 그렇게 진정서를 제출한 후 6개월째를 보내고 있다.

복지관장은 기관에 사표를 내고 복지관에는 나오지 않는다고 전에 함께 일했던 동료 직원이 우리의 사회복지사에게 말해주었다고 한다. 가해자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관장을 임명했었고 사표를 수리한 법인은 이 가해자와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인지하고 처리하였는지, 복지관을 지도감독 할 의무가 있는 서울시는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알아볼 수 있는 권리가 우리에게는 없기 때문에, 그래서 이들도 말해줄 의무가 없다는 게 이유이다.

그동안 우리의 사회복지사는 여러 과정을 겪었다.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관으로부터 피해 당사자인 진정인에 대한 조사를 한차례 받았다. 그 외, 이와 관련된 다른 조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가해자를 조사했다는 말도 들리지 않았다. 그 속에서 하루하루 지날수록 자신에게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우리의 사회복지사는 매우 힘든 나날을 보냈다. 너무 힘이 든다며 정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우리 한여사회와의 상담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 나날에서 고소를 하고 싶다고 하면서 두렵다고 했다. 그러다가 고소는 너무 힘들 것 같아 하지 못할 것 같다고도 했다. 10대부터 80대까지 아니 그 이상 어느 세대의 나이든지 간에 고소라는 말이 주는 무게는 그런 것이리라.

그러다 최근에 우리의 사회복지사는 고소를 할 것이라고 전해왔다. 그리고 실천을 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월 서지연검사의 ME TOO 선언!’

 

지난 1월 우리는 서지연검사의 8년과 마주했다. 8년은 서지연검사가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라고 드러내 말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그 시간은 어느 한 사람이 전혀 예기치 못한 삶의 아픔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내동댕이쳐지고 결코 자신의 잘못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약함과 혼돈과 아픔들을 오롯이 홀로 격어야 하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러한 시간을 헤치고 나온 8년의 기간. 어쩌지 못했던 어제의 어제의 어제들이 그 한사람에게 정말 어찌할 수 없이 흘러 지나고 지나가다가 어느 오늘 구체적으로 오늘, 그 한사람은 번개처럼 폭풍처럼 깊이 침잠했던 힘을 끌어올릴 수 있었으리라.

그 힘이 거센 물줄기가 되어 흐르는 것을 보았다. 수많은 ‘Me Too’들 과 ‘With You’로 흘렀다. 그리고 말했다. 결코 피해자들 잘못이 아니라고, 그리고 변화의 물결들이 흐르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할 때처럼 한여사회는 피해자인 우리의 사회복지사를 적극 지지하고 함께 할 것이다.

‘Me Too · With You’ 그 변화의 물결을 따라서.

af0e7ad637f0f36b39e0ff4068ec8c99_1526366737_2433.jpgaf0e7ad637f0f36b39e0ff4068ec8c99_1526366737_2918.jpg

 

Comments